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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소문만 무성했던 1박2일 시즌 2의 새로운 멤버들이 결정되었습니다. 예상이 어떠하던지 일단 보고나서 판단할 일입니다.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막상 촬영에 들어가면 프로그램과 궁합이 맞지 않을 수도 있고, 왜 저 자리에 뽑았을까 싶은 사람이 의외의 모습을 보여주며 없어서는 안 될 보물이 되어 줄 수도 있으니까요. 우려와 걱정이 앞서는 괴상한 균형인 멤버들을 선택했고, 솔직히 누가 발탁이 된다고 해도 지금의 멤버들에 대한 아쉬움을 버릴 수 없기에 분명 초반에는 잡음과 불만, 낯설음에 대한 시청자들의 불만이 쏟아질 터이지만, 그런 반응을 응원과 환호로 바꾸기 위해서는 역시 시간과 기다림이 필요해요.


하지만, 그런 새로운 얼굴들에 대한 호불호나 적응에 대한 우려와 같은 섣부른 예측들과는 별개로 다른 의미에서 이번 발탁된 멤버들의 구성은 결코 긍정적이지 않아요. 누가 유별나게 능력이 떨어져서도, 시청자들에게 우호적인 이미지를 가진 이가 아니기 때문도, 예전 예능 프로그램에서의 부족한 활약이나 검증되지 않은 불확실함 때문도 아닙니다. 이들의 직업군 자체가 프로그램의 장기적인 활력과 에너지를 담보하기 어려운 문제를 안고 시작하고 있기 때문이죠. 1박2일 시즌 2의 새로운 멤버들 중에는 배우가 너무 많아요.



연기자가 예능 프로그램에 적응하기 힘들다는 편견을 말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개그맨이라고 해서 버라이어티에서 특출나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아니고, 가수들의 예능 진출이 언제나 성공적이었던 것도 아니거든요. 배우 중에서도 의외의 발견을 보여주며 재평가되었던 좋은 예도 허다하고, 그 활약을 발판삼아 재도약의 기회를 얻은 이들도 많습니다. 직업군의 문제가 곧바로 프로그램의 적응이나 적합함의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아니에요. 문제는 본업이 무엇인지보다 결국은 그가 어떤 사람이냐겠죠.


그런데 이런 개개인의 자질이 아닌 그들이 전념해야 하는 연기자로서의 일정 조정에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한국의 드라마 제작 환경은 결코 1박2일의 촬영 일정을 보장해 줄 수 있을 정도로 느긋하고 여유롭지 않습니다. 분단위로 쪼개면서 촬영지로 이동해야 하고, 집에서 편안히 쉬지도 못할 만큼의 철야 촬영이 수시로 반복됩니다. 촬영 하나가 끝나야 다음 장면을 위한 쪽 대본이 난무하는 실정에다, 편집이 끝나자마자 방송이 되는 지옥 같은 일정을 짧게는 3개월, 길게는 반년의 기간 동안 소화해야 하죠.


그 와중에 겨우 조정을 해서 1박2일의 시간을 할애하여 예능 촬영에 들어간다고 해도 육체적 정신적 피로로 인해 집중할 수 있을 리 만무합니다. 그 성실한 이승기도 내사랑 구미호를 비롯하여 드라마 촬영이 겹치는 기간에는 지친 기색이 역력한 상태로 저조한 모습을 보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가 1박2일 시즌2에 참여하지 못했던 가장 큰 이유도 바로 이런 연기 겸업의 어려움 때문이었죠. 최근 런닝맨의 에이스 송지효도 계백의 촬영 기간 동안에는 아애 등장도 하지 못하거나 최대한 체력 소모를 피하는 방식으로 나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시겠나요? 연기자의 예능 겸업이란 이런 어쩔 수 없는 갈등과 무리를 감수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해요.





그런데 새로운 1박2일 구성원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연기자들이 무려 4명이나 됩니다. 기존의 엄태웅에다가 김승우와 차태연, 주원까지 모두가 본업이 연기이죠. 이들이 새로운 드라마에 투입되었을 때, 과연 촬영장 분위기를 장담할 수 있을까요? 만약 이중 절반에 불과한 두 사람만이라도 연기 활동을 하게 된다면 원활한 일정 조정이 가능할까요? 결코 쉽지 않은 문제입니다. 게다가 체력적인 부담이 굉장한 1박2일에서 연기와 예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울 것이에요. 1박2일 시즌 2의 성공을 위해서는 이들 멤버들의 연기 휴업을 바라는 수밖에는 없다는 거죠.





장수하는 리얼 버라이어티들의 구성원들 중에서 왜 연기자들의 분포가 적은지를 알 수 있는 이유입니다. 무한도전의 멤버들 중에서 연기자가 있나요? 남자의 자격에서 왜 비덩 이정진이 중도에 하차했을까요? 송지효가 계백에서 벗어난 이후의 런닝맨이 훨씬 더 좋아 보이지 않던가요? 이것은 새로운 1박2일이 지속적으로 고민해야 하는 시한폭탄이 될 것입니다. 그저 섭외에 급급한 나머지 유지를 위한 생각과  배려, 깊은 고민이 부족한 캐스팅. 무리수로 밖에는 보이지 않는 아쉬운 선택입니다. 시작하기에 앞서서 걱정부터 되는 조합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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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들까마귀








프로그램의 설정과 방향을 어떻게 정할 것인지, 출연자 중에서 누가 남고 어떤 사람이 새롭게 참여할 것인지, 어느 부분을 유지하고 또 어떤 내용을 추가할 것인지, 심지어 이름을 어떻게 정해서 시청자들에게 다가갈 것인지. 이제 예고된 종영을 앞두고 있는 1박2일의 자리를 메워야 할 새 프로그램이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 것인지에 대한 예측과 관련 보도 자료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지고 있습니다. 누구는 캐스팅이 되었다고 확정된 것처럼 말하다가도 곧이어 반박 인터뷰가 언론을 타고, 새로운 야외 버라이어티를 추구한다고 했다가도 그냥 기존의 1박2일 틀을 유지한다는 포구가 발표되기도 합니다. 결국은 여전히 정해진 것은 아무 것도 없다는 실토이죠.





하지만 확실하게 정해진 것은 하나 있습니다. 어떤 포맷과 출연진으로 새 출발을 한다고 해도 그 자리에 황제 이승기는 없을 것이란 예고된 하차이죠. 새로운 드라마 촬영을 준비하고 있고, 본격적인 일본 진출을 위해 스케줄 조정에 난황을 겪은 지 오래된 그가 아직까지 1박2일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만으로도 의리를 다 지킨 것이라는, 그렇기에 1박2일의 후속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아쉽지만 우호적인 반응이 제작진과 출연진 모두의 공통된 의견이니까요. 가칭 1박2일 시즌2는 이승기 없는 출발을 해야 한다는 것이죠.




엄청난 부담감입니다. 이승기의 부재는 단순히 인기가 제일 많은, 대중적인 인지도가 가장 높은, 혹은 단순한 원년 멤버의 탈락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지금 그가 1박2일에서 차지하고 있는 역할과 비중을 생각한다면 다른 몇 명의 멤버들을 잔류시키고, 전체적인 틀을 유지한다고 해도 아애 처음부터 관계를 구성하고 캐릭터를 만들어 시작해야 하기 때문이에요. 강호동의 하차 이후 이 청년의 존재감은 다른 어떤 리얼 버라이어티의 출연자들보다 압도적이었습니다. 1박2일에서 이승기는 처음이자 끝인, 이런 형식의 캐릭터 프로그램에서 반드시 있어야 하는 역할을 동시에, 그리고 완벽하게 수행했거든요.


깔끔하게 정리하자면 1박2일에서 이승기는 MC이자 에이스이고 막내였습니다. 나영석 PD와 함께 프로그램의 전체 맥락을 잡고 꼭지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하는 몫은 단연 이승기의 것이었습니다. 강호동이 했던 1박2일 특유의 정리 멘트는 언제나 이승기가 담당했었고, 제작진과의 밀고 당기는 신경전과 긴장 조절 역시도 이수근과 함께 전면에 나서서 맡아야 했습니다. 굳이 정리를 한다면 1박2일의 메인 MC는 사령관 나영석 PD가 맡은 지 오래되었지만, 시청자들에게 이른바 1인자로 부를 수 있는 프로그램의 간판은 단연 이승기였습니다.




각종 미션의 에이스 역시 이승기의 차지였습니다. 빼어난 운동신경, 풍부한 상식과 총명함, 무엇보다도 성실성을 바탕으로 수많은 설정과 상황의 돌파구를 만들어 냈던 사람 역시 황제 이승기였죠. 매번 레이스의 선두 자리는 그의 차지였었고, 다른 멤버들의 관심사는 누가 이승기와 함께 동맹을 맺을 것인가 그리고 어떻게 배신을 할 것인가에 쏠려 있었죠. 단순히 게임만 잘하는 것이 아닙니다. 예기치 않은 돌발 상황과 출연자들의 오해나 실수 때문에 중구난방에 내용이 산으로 가기 쉬운 리얼 버라이어티의 특성상, 에이스의 역할은 제작진의 의도를 간파하고 전체적인 맥락과 흐름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 주는 소중한 존재입니다. 이승기가 없다면, 1박2일은 어리바리한 멤버들과 함께 방향을 잡지 못하고 흔들릴 위험이 너무나도 많았어요.





게다가 막내입니다. 각종 궂은일을 도맡아 할 뿐만 아니라, 팀원은 물론 시청자들의 관심과 사랑을 전담해야 하는 프로그램의 마스코트이죠. 강호동 체제 당시에도 그랬지만, 지금도 여전히 1박2일에서 인지도와 인기 담당은 이승기의 것입니다. 형들에게 애교를 부리며 매달려도 전혀 어색하지 않고, 어른스러운 막내로 팀을 이끌어도 그 모습은 위압적이거나 권위적이지 않고 오히려 대견하고 듬직하게 보입니다. 막내만의 산뜻함과 겸손함을 그 긴 시간동안 아무런 문제없이 유지하며 효과적으로 활용했던 거죠.


최종회를 코앞에 둔 서울 역사 기행에서도 이런 이승기의 존재감은 압도적이었습니다. 그는 전체를 아우르며 유홍준 교수와 함께 내용을 정리하는 메인 MC였습니다. 미션의 종착지인 종각을 한 번에 맞추며 자칫하면 산으로 갈 뻔 한 이수근의 암사행과는 확연히 차이가 나는 수행 능력으로 프로그램의 방향을 잡아 주었습니다. 그러면서도 각종 리액션을 담당하고, 형들의 귀여움과 부러움을 독차지하는 막내의 모습 또한 뽐냈습니다. MC이자 에이스이자 막내인 존재. 1박2일에서 이승기는 대체 불가능이에요.





말하자면, 무한도전에서 일인자인 유재석과 에이스 정형돈, 막내인 하하를 런닝맨에서는 MC 유재석과 에이스 송지효나 김종국, 막내 이광수의 역할을 단 한 사람 이승기가 모두 감당하고 있다는 것이죠. 과연 새로운 1박2일에서 이런 빈자리를 감당할 수 있을까요? 긴 시간에 걸쳐 숙성되어야 하는 이 역할을 완성시킬 출연자가 등장할 때까지 과연 시청자들이 기다려줄 수 있을까요? 이승기의 활약이 빼어나면 빼어날수록 후속 프로그램의 한숨과 걱정이 깊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대형 참사를 예고하는 활약. 마지막 특집을 준비하면서 이승기가 보여준 존재감은 바로 이런 것이었습니다. 그는 정말 특별한 청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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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들까마귀








원작을 가진 작품들이 그러하듯이, 우리는 이 드라마의 원작을 구입해서 읽거나, 조금만 발품을 팔고 부지런히 검색만 한다면 이 이야기의 결말을 모두 알 수 있습니다. 물론 약간의 각색이 덧붙여질 것이고, 다소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갈 수도 있겠지만 그 전체의 얼개와 마지막까지 완전히 바뀌기는 쉽지 않으니까요. 그렇기에 해를 품은 달을 즐기는 가장 좋은 방법은 과연 이들의 마지막이 어떻게 될 것인지를 궁금해 하며 굳이 이미 알려진 내용을 들추는 것이 아니라, 그 내용을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지를 살피며 있는 그대로 즐기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흐름만을 살펴보아도, 우리는 이 이야기가 결코 아름다운 해피엔딩만으로 끝나지 않을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어쩌면 휜과 월은 갈라진 운명의 길을 다시 합치고, 왕과 무녀의 구분을 넘어서고, 수많은 방해와 고난을 극복할 수도 있습니다. 빼앗긴 휜의 옆자리를 월, 아니 연우가 되찾고 젊고 현명한 왕과 왕비가 다스리는 가상의 조선을 그리며 마무리될 수도 있습니다. 해품달이 해피엔딩으로 끝을 맺는다면 이 두 남녀 주인공의 결합이야말로 유일한 정답일 것이에요.




하지만, 과연 훤과 월이 본시 제자리를 찾아 함께 사랑을 이루는 결말이 그려진다고 해도 이것이 깔끔한 해피엔딩이라고, 모두가 행복하게 살았다고 마무리될 수 있을까요. 아니요. 절대 그렇게 되지 못합니다. 이번 12화의 내용은 해품달이 보여주는 사랑이란 결코 모든 것이 아름다워 질 수도, 전부 다 긍정할 수만도 없는 지극히 이기적이고 비굴하며 일그러진 것이라는 것을 소상하게 보여 주었으니까요. 그것도 각기 다른 인물들. 양명, 중전, 공주의 세 입장을 차례로 그 내면까지 소개시켜주면서 말이죠.



양명은 아무 것도 가지지 못한 자입니다. 욕망할 수 없고, 소유할 수 없고, 의지할 수도 없습니다. 왕에게 가장 위협적인 자이면서, 동시에 가장 충성해야 하는 자. 그렇지만 너무나도 무력한 인물. 그런 양명에게 연우는 유일하게 가지고자 했던 욕망이자 소원이었고, 연우와 똑같은 모습으로(뭐... 그렇다고 칩시다.) 다시 나타난 월은 모든 것을 포기하고서라도 되찾고 싶은 또 한 번의 기회입니다. 하지만 연우를 휜에게 보냈던 것처럼 월을 향한 사랑은 또 다시 이루어지지 못합니다. 그런 그에게 휜과 월의 사랑을 응원하라고 한다면, 그리고 그 결과야말로 최선의 것이라고 말한다면 과연 행복한 결말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중전에게 휜은 가지고 있지만 가지지 못하는 끊임없는 갈급함입니다. 국모의 자리는 남편에 대한 아내의 욕구 같은 당연한 내면의 욕망조차도 절제할 것을 요구하고, 작은 발언, 조그만 행보조차도 권력의 비정함과 위험함에 의해 통제되고 가다듬어집니다. 이런 감옥 같은 궁궐에서 그녀의 사랑은 의지할 곳을 잃고 삐뚤어지고 왜곡되어 버립니다. 연심을 품었지만 응답받지 못하고, 결국 다른 곳을 향해 있는 님의 연심을 이용해 몸뚱이라도 품으려 하는 그녀의 행동을 사랑이 아니라고 할 수 있을까요? 그런 그녀가 훤과 월의 사랑을 응원하며 행복하라고 깔끔하게 승복할 수 있을까요?


공주는 또 어떻습니까. 어쩌면 해품달에서 가장 순수하고 강렬하고 지고지순한 연정을 품고 있는 사람은 바로 이 철부지 공주님입니다. 지아비 허염을 향한 이 애틋함은 그 어떤 장애물도 가로막지 못합니다. 하지만 겉으로는 행복한 이들의 삶은 그녀가 허염을 얻기 위해 했던 외면과 침묵 때문에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을 품고 있습니다. 그 과거의 잘못이 발각된다면 과연 허염은 그녀를 용서할 수 있을까요? 그 가정이 유지될 수 있을까요. 공주의 사랑은 휜과 월의 결합을 위해 결국은 깨어져야만 하는 사랑입니다. 해품달의 해피엔딩이란, 결국 공주에게는 비극의 시작일 뿐이에요.




아시겠나요? 해품달의 사랑이란 모두가 좋은 것이 좋지 라며 다 같이 행복하게 끝나는 동화 속 해맑은 결론을 결코 만들어 낼 수 없습니다. 도리어 나의 사랑은 누군가의 눈물, 아픔, 괴로움 덕분에 가능한 것임을 노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죠. 결국은 욕망과 질투, 괴로움과 견딤의 격돌이 해품달이 다루는 사랑이란 감정입니다. 그러니 이 드라마에서 깔끔한 해피엔딩은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아요. 그저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이들의 마음에 상처가 나는 과정을 가슴 아프지만 똑바로 바라보고, 그 아픔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뿐이죠. 지극히도 냉정하고 노골적인 사랑이야기. 누구도 양보할 수 없기에 더욱 소중한 운명적인 사랑. 해품달은 바로 이런 드라마입니다. 이 지독함이, 용서없음이, 그럼에도 결국은 경쟁하고 희생시키고 챙취하는 이 지독한 사랑이야기가 우리를 매혹시키는 것인지도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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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들까마귀








뭔가 이상하다. 어색함을 넘어서, 그냥 발연기라고 치부하는 미숙함 그 이상의 묘한 이질감. 문제의 그녀. 한가인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해를 품은 달에서 그녀가 연우의 모습으로 처음 등장했을 때부터 느꼈던 감정은 이런 동떨어짐이었습니다. 성인 연기자들로 전환되며 새롭게 등장한 수많은 배우들 중에서 유독 그녀만이 도드라지는 느낌이 전달되는지 이유를 도무지 알 수가 없었어요. 이전 글에서 이미 언급했던 것처럼, 저는 그녀의 정체를 도통 모르겠더라고요.





처음에는 드라마가 시작되기 전, 캐스팅 단계에서부터 수군거리며 걱정했던 나이 차이 때문인 줄만 알았습니다. 그녀가 함께 연기해야 할 김수현과 정일우와 어울리기에는 경력으로 보나, 함께 했던 상대 연기자들에 대한 시청자들의 기억으로 보나 이모와 조카 관계로 끝나지나 않을까 걱정되었거든요. 하지만 그녀는 생각보다 제법 잘 어울리는 극강 동안 비주얼로 김수현과 부담 없는 투샷을 소화하고 있고, 다른 것은 몰라도 외모 때문에 지적이나 비판을 받는 일은 아직 없습니다. 외형적으론 이런 부조화를 설명하기 힘들어요.




그렇다면 이런 주위와 어우러지지 못하는 어색함은 기억을 잃고 무녀로 성장한 연우의 캐릭터 때문일까요? 확실히 다른 누구와도 구별되는 기품과 아우라는 원작과 드라마 모두에서 연우의 존재감을 뽐내는 주요한 요소입니다. 아녀자이건 무녀이건 사대부가 아니라면 무시받기 쉬운 편견을 보기 좋게 극복해내는 학식과 현명함이 연우가 가진 최고의 매력이었으니까요. 신분이 어떠하건 간에 주위를 제압하는 명민함이 무녀로서의 신비스러움과 함께 겹쳐지면서 이런 이질감을 줄 수도 있을 겁니다. 그런데 제가 느낀 불편함은 이런 유의 묘한 매력이 아니었어요.




과연 무엇이었을까. 전 이번 11화를 보며 드디어 그 해답을 어느 정도 찾은 것만 같습니다. 연우를 소화하는 한가인은 도무지 사람 같지가 않다는 것이 그 이유였던 거죠. 그녀가 사람 취급도 못 받는 한낮 부적에 불과한 존재이기 때문이 아닙니다. 기나긴 인고의 시간을 거치며 스스로의 욕망을 절제하며 살아왔기 때문도 아닌 것처럼 보여요. 그냥 한가인의 연우는 인간으로서 가져야 할 감정의 일부분이 아애 제거되어 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한가인은 다양한 감정들을 전혀 표현하지 못하고 있어요. 언제나 같은 톤, 같은 표정, 같은 방식으로 이야기하고, 보여주고, 살아갑니다. 사람도 부적도 아닌 그냥 예쁜 인형 같아요.

김수현과 비교한다면 어떨까요. 아니 양명을 연기하는 정일우는 또 어떨까요. 이 두 젊은 연기자들은 60여분의 시간동안 자신들의 희로애락을 다채롭게 보여주며 그들이 느끼는 감정들을 시청자들에게 전달했습니다. 상황을 비꼬며 신하들의 속내를 비웃기도 하고, 냉정하게 현실을 판단하며 해답을 찾기 위해 고민하고, 절망적인 현실에 분노하거나 오열합니다. 짐짓 짓궂은 농담을 건네며 웃음 짓고, 따스하게 정인을 바라보며 애정을 표시기도 하죠. 이 두 남자들 뿐만 아닙니다. 무표정으로 일관해야 하는 운검을 제외하면 대왕대비도, 중전도, 공주, 무녀, 신하 가릴 것 없이 모든 이들이 강렬하게 감정을 표출하고 충돌하며 마음을 쏟아 냅니다. 이들이 귀하고 천한 구분이 있다 해도 모두가 사람의 얼굴로 웃고 울고 화내고 슬퍼합니다.




하지만 연우는 그렇지 않습니다. 해품달에서 그녀가 격렬한 감정 기복을 보인 적이 있었을까요? 물론 울기도 합니다. 정색을 하며 따질 때도, 단호한 결의를 보일 때도 있습니다. 불의를 보고 화를 내기도 하고, 과감하게 나서는 모습도 보여줍니다. 그런데 이 모든 감정의 기복은 거의 느껴지지 않는 동일한 진폭에서만 오갈 뿐입니다. 언제나 차분하게 가라앉은 상태에서 감정 없는 대사만을 그대로 재생하는 것이 전부이죠. 그녀는 부적이기 때문에, 아니면 무녀이기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니라, 그냥 정상적인 사람처럼 느껴지지가 않아요. 기억을 지우고 살아가야만 하는 무녀의 삶을 토로할 때에도, 잔실이의 출궁을 말릴 때나 스스로 궁을 나가겠다고 말할 때에도, 형판에게 대들며 정당함을 주장할 때에도, 돈이 없어 곤란해하는 휜을 보며 웃으며 돈을 건낼 때에도, 심지어 훤의 그 가슴떨리는 사랑고백을 받을 때에도 한가인의 연우는 늘상 가라앉아 있습니다. 제가 느꼈던 이질감의 근본적인 이유가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전 평범하게 웃고 우는 것도 하지 못하는, 정상적인 사람 같지 않은 연우가 다른 이들과는 전혀 다른 존재처럼 보입니다. 별로 매력적이지 않아요.



배우로서 한가인의 치명적인 약점이 확연하게 들통나고 있는 것이죠. 나이가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유부녀의 위치도, 이전에 소화했던 극에서의 기억이나 CF스타로서의 이미지 소비도, 생소한 사극의 첫 도전이 문제가 아니었어요. 그녀의 한정된 표정, 동일한 대사처리, 확실하지 못한 감정 표현이 가장 큰 장벽이었단 것이죠. 모두가 사람으로 살아가는데, 마치 왕따처럼 그저 혼자 조근조근하고 침착하기만 한 그녀의 일관된 캐릭터 표현은 생기발랄하면서도 총기가 넘치던 연우를 그냥 예쁘기만 한 박제로 만들어 버렸어요. 안타깝고 아쉽습니다. 연우는 지금보다 훨씬 더 활기차도, 약간은 짓궂어도, 조금은 더 과장되어도 좋습니다. 적어도 약간은 더 오버스럽다고 해도 지금의 딱딱한 연우보다는 더 사람답고 매력적일 겁니다. 하지만 지금의 모습이 계속된다면, 과연 전 왜 김수현이 그녀에게 매혹되는지 납득할 수 없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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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들까마귀








비극. 슬픈 사랑이야기. 모두를 그 애절함과 먹먹함에 눈물을 흘릴 수 있도록 그 이야기를 완성시키는 조각은 무엇일까요. 서로가 결코 이루어질 수 없다는 것을 보는 누구나 납득할 수 있도록 해주는 절망과 장벽. 피와 증오로 점철된 양 집안간의 격렬한 대립, 시공간의 거리에 의해 벌어진 불가능에 가까운 소통과 만남의 어려움, 인종과 문화의 차이 때문에 생기는 갈등, 귀천의 다름이 만드는 하나 될 수 없음. 이 모든 넘어설 수 없을 것만 같은 어려움이 바로 비극을 존재할 수 있도록 해주는 동력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서로 사랑하고 있으니까요.





아무도 막을 수 없을 것만 같은 파죽지세의 시청률 상승을 보여주고 있는 해를 품은 달이 가진 가장 강력한 힘은 바로 이런 비극을 만드는 장치들을 총동원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드라마는 사극이 가질 수 있는 가장 비극적인 상황들을 매우 적절하게 배치시키고 이들의 사랑이 이루어질 수 없는 이유들을 지속적으로 강조합니다. 어딜 감히 이들이 이루어질 수 있을까 싶은 일들이 점점 더 늘어만 가지만, 그런 고통이 더욱 더 강력해지면 강력해 질수록 시청자들은 그 사랑을 응원할 수밖에 없거든요. 휜과 연우의 사랑은 너무나 비극적이기에 너무나 강렬해요.


과연 해품달처럼 신분의 격차를 강조한 사극이 있었을까요? 추노 속 노비의 삶이 보여주는 모멸감과 소상함도 있었지만, 해품달이 보여주는 낮고 천한 것에 대한 비하는 직접적이고 훨씬 더 감정적입니다. 사람을 눈앞에 두고 단순한 부적일 뿐이라며 도구 취급을 하며, 왕의 생존을 위해 대신 저주를 받는 것을 당연하게 여깁니다. 낮은 자를 살고 죽이는 생사여탈의 권리가 윗사람에게 있음을 자연스럽게 수긍하고 그렇기에 더더욱 권력에 집착하며 노골적으로 다투고 쟁취하려 합니다. 밟아야 살아남는 추악함. 아랫것들에 대한 끊임없는 멸시와 모멸은 해품달이 그리는 조선시대의 자연스러운 풍경이에요.

이렇게 결코 뒤처질 수 없는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한 권력 다툼은 해품달의 갈등을 잉태시킨 시작입니다. 왕을 사이에 둔 대왕대비와 영의정을 위시한 권문 세력과, 허염과 연우 집안으로 대표되는 사림 세력의 대립은 중전 간택을 두고 벌어진 저주와 음모의 소용돌이를 만들며 두 연인의 이별을 만들어 줍니다. 작게는 양 집안의 대결, 보다 크게는 결국 어떠한 세력이 왕의 옆에서 힘을 확보하는가를 둔 추악한 힘겨루기이죠. 이들의 대립에서 관용과 용서, 화합과 어우러짐은 존재할 수 없습니다. 그저 누가 살아남고 누가 죽는가 만이 결과로 남는 잔혹한 파워게임이죠.



그리고 이런 격돌 속으로 무속의 차별까지 끼어듭니다. 신과 접하는 존재. 필요에 따라 가장 날카로운 칼이자 제일 든든한 방패의 역할을 하는 무기. 하지만 권력자는 물론이고 일반 천민에게조차도 멸시와 모멸을 당하는 가장 낮은 신분의 무녀라는 자리는 해품달의 품고 있는 또 다른 비극의 조각입니다. 왕과는 말조차 섞는 것을 두려워해야 하는 무녀의 자리는 두 연인 사이에 상상하기 힘든 엄청난 격차를 만들어 주고 있습니다. 지존인 휜과 부적인 월의 관계는 그냥 왕에게 붙어 있는 부적에 불과해요.


게다가 월은 주술과 약에 의한 죽음의 충격으로 기억마저 잃어 버렸습니다. 순간순간 떠오른 기억을 자신의 신기로 치부해버리며 사랑의 기억을 상실해버린 그녀는 연인을 되찾기 위한 실마리마저 너무나도 희미합니다. 이 때문에 두 연인의 사이에서 흘러버린 시간이 만든 격차마저 더더욱 절절하게 표현될 수밖에 없습니다. 단지 외형과 신분만이 변해 버린 것이 아니라, 그나마 붙잡으며 조금씩 다가가며 찾아가야 할 출발점인 과거의 기억까지도 소멸해버렸으니까요.





거기에 삼각 관계, 그것도 핏줄이 얽히고 섞인 사랑 이야기입니다. 두 왕자들은 모두 연우를 마음에 품고 있습니다. 이 사랑에는 왕권이, 형제간의 우의가 겹치며 주위를 어지럽힙니다. 게다가 그 연우의 오라비를 공주가 사랑합니다. 새로운 중전은 연우를 잊지 못하는 왕을 연모하고 질투합니다. 이들의 사랑은 그 화살표가 좀처럼 이어지지 않고 엇갈리고 외면하고 포기하면서 파열음을 만들어내고 슬픔과 괴로움, 집착과 고통을 생산해 냅니다. 다른 모든 상황을 배제하고, 그저 이들 사이의 관계만으로도 충분한 갈등과 슬픔이 뿜어져 나올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수많은 비극의 조각들이 전혀 억지스럽지도, 과장스럽지도, 넘치지도 않게 자연스럽게 엮기면서 두 남녀 주인공 사이의 사랑을 방해하고 갈라놓고 괴롭힙니다. 시청자들은 이 무수한 장애물들이 원래 있었던 것처럼 받아들이지만, 그 엄청난 장벽의 두께를 절감하며 더욱 더 이 사랑이야기에 매료되고 응원의 함성을 보내는 것이죠. 이야기의 힘. 설정의 중요함을 이 드라마처럼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는 드라마는 흔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루어지는 사랑. 이 비극을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을 기대하며 그 구원을 바라도록 만드는 힘. 해품달의 진정한 인기 비결은 바로 이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드라마의 성공을 이끌어준 일등공신은 바로 훌륭한 원작과 그것을 더욱 더 애절하게 만들어준 제작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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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계셨나요? 아직도 종편 프로그램들이 제작되고 방송되고 있습니다. 두 달이 넘은 지금 대부분의 언론들로부터 별다른 관심도, 시청자들에게 호응도 받지 못하고 있지만 꾸역꾸역 새로운 작품들을 만들고 나름의 시도를 하고 있죠. 출연자들의 면면들만 본다면 공중파 프로그램들에게도 뒤지지 않을 정도로 화려하고, 다루는 소재들도 나쁘지 않은 것들이 없지는 않습니다. 문제가 있다면 이런 그럴싸한 포장에 비해 별다른 알맹이를 찾아볼 것들이 없기 때문이죠. 마치 엄청나게 화려하다고 포장은 해두었지만 결코 그 안에서 직접 살수는 없는 모델 하우스를 구경하는 기분이에요.





창립기념 드라마라는 거창한 구호와 함께 (뭐 사실상 모든 프로그램이 다 ‘창립기념’이기는 합니다만) TV조선의 야심작, 한반도가 드디어 처음으로 전파를 탔습니다. 시청자들이 프로그램을 보기 위해 채널로 몰려들고 자신들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주는 이른바 킬러 콘텐츠가 될 것임을 기대하며 이래저래 홍보에도 열을 올리고 정성을 기울인 결과물이었죠. 100억의 제작비, 황정민과 김정은을 위시한 막강한 출연진, 한반도의 남북 대치 상황을 두고 벌어지는 애절한 사랑이야기. 각 소재들만 본다면 당연히 관심이 쏠릴만한 이유가 많았습니다. 이른바 소문난 잔치였던 셈이죠.


방송사의(아주 너그럽게 이 채널을 정상적인 방송사라고 인정해 준다면) 지원 역시도 막강했습니다. 자회사인 조선일보는 물론이고 여러 인터넷 신문에서도 나름 애를 쓰며 홍보 자료에 근거한 기사들을 쏟아냈었습니다. 방송 당일에는 대한민국의 정통 보수 언론을 자처하며 올바른 보도야말로 진정한 자신들의 임무이자 가치라고 웅변하던 이들이 뉴스 시간까지 바꾸어 가면서 이 프로그램에게 유리한 시간대를 잡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방송 이후에도 각 포털 사이트에선 실시간 검색어의 상위권에 오르내렸고요. 그래서 결과는 어땠냐고요? 무려 종편 동시간대 1위. 시청률 1% 중반이라는 대박 시청률을 올렸습니다. 100억대 드라마의 아주 깔끔한 출발이었죠.





비꼼이 너무 심했나요? 많은 이들이 예고하기는 했지만 대재앙이 시작되었다는 말입니다. 케이블 기준으로 1% 시청률은 대박이라고 하지만 이런 시청률로 100억대의 기존 공중파 방송국도 힘겨워할 제작비를 감당할 수 있을까요? 게다가 짧은 미니시리즈도 아닌 2012년 전체를 이끌어 갈 무려 50회를 예고하고 있는 이 장편에게 끝까지 완주할 수 있는 에너지를 기대할 수 있을까요? 뭐 TV조선은 그러고 싶겠지만 과연 얼마나 많은 광고주들이 넓은 아량으로 선심성 수주를 해줄까요?


갈수록 나아지리라. 조금만 버티고 있으면 작품의 완성도가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어올 수 있으리라 기대할 수도 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1회를 보고 난 뒤에 느낀 감정은 그간 대부분의 종편의 프로그램에서 느꼈던 헐거움, 진부함을 그대로 공유하고 있는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제작비를 짐작할 수 있는 볼거리는 적지 않았고, 배우들의 면면도 굉장했지만 작품 속 인물들의 캐릭터는 너무나 뻔했고, 앞으로 어떻게 이야기가 진행될지의 여부도 별다른 어려움 없이 예측 가능하더군요. 그냥 이런 배경으로 만들어진 쉬리 이후에 여러 번 반복되었던 남남북녀의 애절한 사랑 이야기의 또 다른 복사본에서 벗어나지 못했어요.


그러니 이제 문제는 작품의 전면에 나선 배우들에게 남았습니다. 황정민과 김정은이란, 혹은 이순재, 김영철 같은 좋은 배우들이 이런 무관심 드라마에게 발목이 잡혀 2012년을 날려버릴 위험에 직면했으니까요. 물론 고작해야 4회로 종영을 예고하고 있는 다른 종편 프로그램 더듀엣처럼 끝까지 50회를 채울 수 있을지도 장담할 수 없겠지만, 설혹 끝까지 마무리를 다 한다고 해도 대형 드라마를 완주시키지 못한 책임에서도 벗어날 수 없습니다. 100억대 제작비가 들어간 시청률 1% 드라마의 주연이란 꼬리표는 결코 자랑스러울 것 같지 않아요.


가능성이 매우 적기는 하지만 만약 성공한다면 어떨까요? 2%대를 넘지 못한 종편의 굴욕을 극복하고 무려 4~5%대의 시청률을 안착시킨다면 이런 멍에가 조금은 가벼워질까요. 아니 이왕이면 10%의 전설로 남는다면 종편의 험난한 상황을 극복하게 해준 그야말로 개국공신과도 같은 위대한 배우로 찬사를 받게 될까요? 천만에요. 만의 하나 그런 성공이 가능하다고 이들은 태생적으로 잘못된 시작이었던 종편에게 인공호흡기를 달아준 악역으로 또 다른 형태의 비난을 받을 것입니다. 성공을 해도 문제라는 것이죠.




이들로서는 잘해도 비난을, 못하면 굴욕을 얻는 피할 수 없는 배우인생 최악의 패를 선택한 셈입니다. 그저 애초에 시작조차 하지 말았어야 했어요. 대중들의 외면과 비난을 각오한 뒤에 남는 것은 최소한의 개념도 없는 영혼 없는 배우라는 주홍글씨와 특정 언론사 사장님의 총애뿐입니다. 왜 이런 선택을 했어야 했는지, 한심스러움과 실망을 넘어 그저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시청자들은 빠르게 잊고 쉽게 용서해 준다지만 이런 대중들의 너그러움만을 의지하기에는 지금의 상황은 조금 심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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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을 향해 몇 발자국의 걸음만을 남긴 1박2일이 가지고 있던 미덕은 무엇일까요. 우리는 그들과 함께 했던 일주일을 마무리하는 여행을 통해 대한민국의 아름다운 강산을 대리 체험하는 즐거움을 맛보았습니다. 숨겨져 있던 여러 비경들을 소개 받았고, 다양한 맛거리들에 군침을 삼키기도 했습니다. 평범한 이웃 동네 형, 동생, 아들 같이 다가오며 친근함을 과시하기도 했고, 지독한 복불복 게임 덕분에 터져나오는 웃음으로 스트레스를 날려 버렸었죠. 고생과 수고를 마다 않는 출연자들과 제작진의 노력에 감동을 받기도 했습니다. 대한민국이라는, 비좁은 땅덩어리라고만 생각했던 공간을 얼마나 신나게 돌아다닐 수 있는지를 매주 차근차근 설명해주던 이 프로그램은 여행 그 자체가 가진 모든 매력들을 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여행을 마무리하는 골목의 바로 앞에서 나영석 PD와 1박2일은 색다른 여행을 제안합니다. 공간은 서울입니다. 모두가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공간입니다. 천만명의 사람이 살아가는, 여행이 아닌 생활의 터전입니다. 이전에도 몇 차례에 걸쳐 서울 나들이에 나서기는 했지만, 그 방향은 사뭇 달랐던 것이죠. 이 익숙한 풍경을 선택하면서 그들은 이전처럼 사람들과 어울어지면서 우리네 삶의 틈세를 들여다보지도, 많은 이들이 알지 못했던 의외의 발견을 외치며 특이한 명소를 재개발하지도 않았습니다. 경복궁. 학교에서의 교육을 통해서도, 요즘은 대세가 되어버린 장르인 사극을 통해서도 너무나 익숙하고 친근한 곳으로 우리를 이끌었던 곳이죠.




포인트는 시간이었습니다. 1박2일이 떠난 여행은 공간이 아닌 시간으로 떠난 되새김질이었던 것이죠. 유홍준이라는 걸출한 타임머신과 함께 이 5명의 여행자들은 경복궁이라는 친숙하지만 사실은 잘 모르고 있던 것들에 현미경을 들이댑니다. 이전에 그와 함께 했던 시간 여행이 경주라는 나름의 떠남과 함께 했던 시간과 공간을 포함했던 여행이었다면, 경복궁을 들여다 본 이번 주 한국의 미를 찾아 떠난 시간은 보다 집중적으로 이 '시간'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우리의 선조가 남긴 것은 무엇이었는지, 우리의 감성 속에 공유되어야 했던, 하지만 지금은 망각하거나 폄하하고 있는 가치들이 무엇이었는지를 바라보자고 말을 건낸 것이죠.




여행의 인트로를 장식했던 소개 영상처럼 조금은 장황하고 진부한 나라 사랑 강조가 살짝 들어있기는 했습니다. 다큐와 진배없는 유홍준 교수의 설명이 흐름을 조금 방해했다고 느꼈을지도 모릅니다. 무식한 다섯 형제들의 좌충우돌 여행에 갑자기 격조와 지식이 넘처 흐르는 방향으로 전환되었으니 어떤 이에겐 약간은 낯설었을 수도 있겠죠. 잔뜩 웃을 준비를 하며 주말 오후의 예능을 기대하는 이들에게 조그만 웃음 장치들을 제외하고는 유물들을 정면에 배치시켰으니 가끔은 교양 프로그램을 보는 것만 같은 인상을 받을 수도 있는 특집이었습니다. 게다가 하나 둘씩 마무리를 해야 하는 순간에 쉽사리 시도하기 힘든 대형사고였죠.



경복궁의 넓은 경내를 돌아다니며 곳곳에 숨겨진 것들을 찾아 다니는 이들의 걸음걸음마다 기쁘게 같이 답사 순례를 떠날 수 있도록 작은 미션들을 숨겨주고, 너무 진중하지 않도록, 너무 가볍지도 않도록 호흡을 조절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잔재주들을 과하게 부리는 것보다는 과거를 정면으로 응시하고 조금이라도 더 많은 곳들을 설명하고자 했던 1박2일의 우직한 정면돌파는 이 프로그램이 가진 가장 중요한 가치. 진정성과 함께 그 힘을 획득합니다. 나PD와 1박2일의 사람들은 그저 알려주고, 소개하고, 설명해주는 것만으로도 줄 수 있는 감동과 발견의 기쁨의 힘을 믿고 있었다는거죠.




이 특집을 통해 이제 1박2일은 대한민국에 속한 어떠한 공간도 어떠한 시간도 시청자들과 함께 여행을 떠날 수 있는 경지에 까지 이르렀음을 자신감있게 보여주었습니다. 이들이 지금까지 쌓아올린 시간과 역량, 경험과 소통의 방식들이 어느 수준에 이르렀는지를 집대성한 초대형 선물세트. 자신들이 보여줄 수 있는 최고치를 뽐내는 화려한 이별 인사. 저에게 이번 경복궁 답사의 의미는 바로 이런 것이었습니다. 이런 쿨한 이별 앞에서 어떤 말을 덧붙일 수 있을까요. 이 다음의 여행, 그 이상을 뛰어 넘는 무언가를 바라게 하면서 깊은 여운을 남기는 힘. 1박2일만의 이별 방식은 바로 이런 것이었나봅니다. 이 모든 것들을 담아내고자 했던 나PD의 야심이 놀랍고, 그를 비롯한 제작진의 역량에 찬사를 보냅니다. 그들은 정말 멋진 여행꾼들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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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개봉한 영화에서 묘사한 것처럼 유력한 우승 후보의 리듬을 조절해주는 페이스메이커가 있는 마라톤과 마찬가지로 적어도 두 달이상의 시간동안 한 드라마를 이끌고 가는 장기 레이스에서도 호흡 조절은 필요합니다. 줄기차게 달리기만 하면서 자신의 속도를 따라오라고 다그치면 금세 여력을 다해 완주하지 못하는 마라톤처럼, 드라마에서도 생각을 정리하거나 내용을 이어붙이기 위한 여유가 있어야 하는 거죠. 정신없이 휘몰아치다가도 조금은 멈추어 서서 그 갈등을 해소하고 새로운 문제들을 출발시키는 강약 중간 약의 적절한 배치가 긴장을 더욱 더 배가시키고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강하게 유인할 수 있단 거죠.



그런데 이런 긴장의 이완과 숨고르기의 목적이 내용의 원활한 전달과 전체 구도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것이 아니라면 도리어 싫증과 지겨움을 불러오는 위험이 있습니다. 그전까지는 시원하게 쭉쭉 뻗어나가던 내용 전개가 갑자기 힘을 잃어버리거나, 지루한 장면과 상황이 반복되거나 한다면 이런 식의 속도 늦추기의 의도가 전혀 다른 곳에 있는 것이 아닌가 의심해 보는 것이 당연하거든요. 인기 드라마라면 언제나 직면하게 되는 문제. 촬영 분량 부족과 연장 방송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란 의혹이 그것입니다.



수목드라마는 물론, 현재 방영되고 있는 모든 드라마 중에서 가장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해를 품은 달의 현 상황은 이 작품이 누리고 있는 인기와는 정 반대의 절박함 투성이입니다. 아역과 함께 시작했던 촬영 분은 매우 빠르게 소진되었고, 성인 연기자로서 전환한 이후에 이미 촬영과 편집을 위한 충분한 준비와 여유를 가질 수 없을 정도로 촉박한 일정에 쫒기고 있습니다. 배우들의 인터뷰에는 벌써부터 고작해야 하루 1~2시간인 수면 부족에 의한 고통이 묻어나고 있고, 매 회가 끝날 때마다 어설프기 짝이 없는 준비 부족에 의한 옥에 티에 대한 지적이 끊이지 않습니다. 모두가 정신없이 찍고 내보내고 있단 거죠.



 

이런 전쟁 같은 촬영 현장은 MBC의 오락가락하는 요구 때문에 더더욱 극의 완성도를 저해하고 있습니다. 파업으로 인한 방송 편성의 파행으로 인한 시청자들의 불만을 느닷없는 해품달 80분 연장 예고로 무마하려는 꼼수 때문에 더욱 더 많은 비난을 받았습니다. (2012/01/26 - 해품달의 사라진 20분, 시청자 화나게한 거짓말) 80분은 커녕 오히려 평소보다 더 빨리 끝난 것 같이 겨우 분량을 맞춘 방송이었으니 의도하지 않게 시청자들에게 낚시를 한 셈이었으니까요. 지금 해품달은 회사의 절박한 요구도 들어 줄 수 없을 만큼 마감에 쫒기고 있다는 반증이었죠.




하지만 이런 현장의 피로도는 모른척하면서 해품달의 인기에 취한 MBC는 벌써부터 연장 방송 이야기를 솔솔 풍기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이어졌던 MBC 수목 드라마의 절망적인 스코어를 반등시킨 해품달의 열기를 조금이라도 더 연장하고자 하는 그야말로 꼼수입니다. 이미 광고도 완판 되었다고 하고, 모든 언론의 관심이 해품달에게 쏠리고 있는 상황이니, 이미 생방송처럼 진행되고 있는 촬영 여건은 모른 척 한체 이를 기회로 돈을 조금이라도 더 모으겠다는 작품의 질과는 아무 상관없는 탐욕스러운 기획이죠.


이런 절박함은 작품에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습니다. 휜과 연우의 재회가 전달해주어야 하는 설렘, 연우가 잃어버린 기억을 회복하는 과정, 시간을 뛰어넘은 등장인물들의 관계 재정립 등등의 해야 할 이야기가 많은 지금의 상황이지만 이번 주의 해품달은 느긋하기만 했거든요. 평소에는 종영 직전의 드라마에서나 반복되었던 과거 회상 장면,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 서로간의 거리, 답답하기만 한 이야기 전개 속도는 그동안 기세 좋게 속도를 내던 극의 속도를 현저하게 떨어뜨렸습니다. 이런 호흡조절이 과연 숨을 고르기 위한 잠시 멈춤이었을까요?





그냥 촬영이 방송 분량을 점점 더 따라잡기 힘들어지고, 그 와중에 연장에 대한 압박이 슬슬 풍겨오고 있으니 벌써부터 내용 늘리기에 들어간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강하게 들더군요. 언제 끝나는지 시계를 보며 초초해하던 압박이 확연하게 사라진 지루함. 혹은 반복하기가 시작되었던 방송이었습니다. 물론 그래도 인기는 끌 수 있을 겁니다. 이미 매혹되어 버린 시청자들이 대다수이고 해품달을 능가하기엔 경쟁자들의 힘이 현저하게 떨어지니까요. 하지만 이런 식의 꼼수는 이 드라마를 아끼고 사랑해준, 일주일을 수목 저녁을 기다리는 낙으로 버텨온 시청자들을 배신하는 짓입니다. 시청자들이 원하는 해품달은 준비 부족으로 황급하게 분량만 때운 돌림노래고, 내용만 쭉쭉 늘어뜨린 밋밋한 연장방송이 아닌 처음 우리에게 주었던 감동과 긴장의 해품달입니다. 이렇게 여유와 배짱을 부리기엔 해품달은 이제 고작 9회가 방송되었을 뿐입니다. 인기를 얻었다고 이런 식으로 나온다면, 잘나가던 드라마들이 망가질 때 뿜어져 나왔던 배신감처럼, 드라마를 향했던 시청자들의 사랑은 분노와 불만으로 돌아올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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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이 드라마에서 영혼을 울리는 연기를 기대했던 사람은 없을 겁니다. 하는 사람은 뻔뻔하고, 보는 사람은 민망했던 시즌 1에서의 참담했던 첫 출발보다는 그래도 조금 나은 수준에서 시작했으면 하는 아주 소박한 팬심이 이 시리즈를 기다렸던 이들의 솔직한 기대였었겠죠. 그리고 다행스럽게도 1,2회의 첫 주 방송분이 끝난 지금 이런 기대는 일정부분 충족되었다고 보는 것이 공정한 평가일 겁니다. 빼어난 연기력에 감탄하기에는 이들이 등장인물들의 캐릭터 자체가 무척이나 얄팍한데다가 별다른 사건 사고보다는 복잡한 인물들 소개에 할애했던 시간이 더 길었으니까요.





그냥 그들이 보여주는 대로 보고, 좋아하는 아이돌들의 새로운 도전에 박수를 쳐주는 것에 만족하는 드라마. 드림 하이 시즌 2의 기대치는 딱 그  정도까지 입니다. 다른 드라마라면 모르겠지만 애초에 이들 출연자들의 연기 자체가 본업에서 벗어난 작은 일탈에 불과한 드림 하이에서 발연기를 트집 잡는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그 이상을 기대하는 것은 이 아이돌 출연의 학예회를 기획한 의도를 모른척하거나 아니면 그런 시도 자체에 불만을 가지는 것에 불과해요.





하지만 문제는 전혀 엉뚱한 곳에서 발견됩니다. 그들이 갈등과 문제의 시작점으로 설정한 배경 자체가 무척이나 위험한 시각에서 출발하기 때문이죠. 아이돌 자신들의 삶 일부를 투영하고 있다고 자부하는 드림 하이에서 이런 식의 접근은 굉장히 일방적이고 삐뚤어진 시각을 시청자들에게 동의할 것을 주장합니다. 바로 청소년 시기의 혹사가 당연한 것이고, 거대 기획사에 의한 훈련과 기획이 스타가 되길 원하는 모두가 선망하는 지름길이라는 왜곡, 혹은 현실 인정이죠. 드림 하이라는 드라마가 지금의 아이돌 세상을 만들어준 지금의 편중된 구조를 용인하고 강화하는 도구로 활용될 것이란 우려가 강하게 느껴지는 시작이었어요.


갈등의 출발은 미성년 연예인들의 활동을 규제하는 이른바 미성년자 특별 보호법, 미특법이라고 불리는 법안이 발효된 상황에서 이에 반발하는 주인공들의 일탈과 반항입니다. 만인의 숭앙을 받아야 하는 ‘아이돌’이 되었든, 거리 공연으로 재능을 뽐낼 기회를 찾는 락밴드의 일원이든 그들의 활동에 제약을 가하는 이런 규제 자체에 강한 의구심과 거부를 나타내는 것이죠. 그 와중에 이런 일탈에 의한 소속사와 방송국의 갈등, 출연 금지, 강제적인 휴식의 상황이 이어집니다. 보호라는 명목의 활동 금지. 이 드라마가 표방하는 미특법에 대한 반응은 대충 이런 부정적인 이미지입니다.





그런데 과연 그런 것일까요? 아직도 성장기에 있는 이들에게 충분한 수면과 휴식, 적절한 영양 공급도 보장하지 못하고, 꿈을 위한 투자라는 명목으로 화려함 이면의 가혹한 혹사를 당연시하는 것이 정말로 정당화될 수 있는 것일까요? 적어도 미성년자들에게는 일정한 제제를 통한 휴식과 재충전을 보장하고, 그에 걸맞은 방송 기준을 만들 것을 강제하는 것이 부당하고 일방적인 제한일까요? 오히려 하루에 2시간 정도 자고 있다며 쓸쓸하게 하루 일정을 고백하는 아이돌들이 넘쳐나는 지금의 현실이 비정상적인 것이 아닐까요?


하지만 드림하이에서 이런 미특법에 가장 격렬하게 반항하는 주체는 기획사나 방송사가 아닌 이 제한으로 해택을 보게 될 아이돌들 자신입니다. 내 자신이 선택한 길을 왜 거추장스러운 규제로 막아서냐는, 자신은 물론 후배들까지도 장기적으로는 해택을 볼 수 있는 체질 개선을 현실을 이해하지 못하는 불필요한 규제로 취급하는 것이죠. 그 와중에 강소라를 비롯한 기린예고의 학생들은 어떻게든 유명 기획사의 오디션에 붙기를 원하며 어설픈 주술도 감행하고, 현재의 착취와 혹사를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입니다. 이런 모순되는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그렇기에 저는 이 드라마가 몹시나 불편합니다. SBS의 K팝스타는 물론이고(2012/01/03- K팝스타의 불편하고 명백한 한계, 위험한 생명연장의 꿈), 거대 기획사가 직접 제작에 나선 일련의 프로그램들은 그동안의 노하우를 통해 새로운 재능을 발굴하거나 기존의 아이돌들이 의외의 영역에 도전하며 팬들을 위한 서비스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오히려 자신들이 지배하고 있는 지금의 현실을 보다 공고화시키고 시청자들에게 납득시키는 홍보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는 생각밖에는 들지 않아요. 저는 이런 숨겨진 의도가, 아이돌들이 스스로의 현실을 정당화하며 현실의 괴로움을 외면하는 배경이 그들의 학예회 같은 발연기보다 훨씬 더 불편하고 답답합니다. 그들의 영역은 존중해 주어야 하지만 이런 식의 정당화는 너무 지나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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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들까마귀